본문 바로가기

마라톤, 나를 찾아서

젖지 않고 분실 걱정 없는 주로도 제작법

창우리에서는 구도자 길을 나서듯 담담 묵직하게 그 새벽을 가르겠지요.

대낮에 한강을 달리노라면 청춘을 돌려받은 느낌도 들겠지요.

비몽사몽간에 용머리에 오르노라면 무릉도원이 아닌 가시밭길을 헤메는 성진이 되기도 하겠지요.

또 한밤을 지세우며 태기산을 오르노라면 고은의 만인보에 나오는 누구처럼 '씨부랄'을 백번은 읊조리겠지요.

그러게 누가 시켰냐구요.

그렇게 그 밤들을 지세우고 대관령을 넘노라면 님도 어느덧 바람의 일부가 되어 있겠지요.

 

모두모두 지독히 멋진 횡단 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100km에서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횡단에 다수 참가하신 분들이야 주로를 훤히 꿰고 있으시겠지만,

처녀출전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예전에 올렸던 걸 수정해서 다시한번 올립니다. 

 

준비물 : 포장용 테이프(우리가 보통 쓰는 포장용 테이프가 60cm 길이로 돼 있는 걸, 고객이 원하는 길이로 짤라 판다)를

             비닐포장재 파는 전문상가(청계4~5가)에서 20cm 정도로 길게 잘라 달라 해서 산다.(3천원 정도),

             A4 출력물, 자, 칼, 풀

 

1. 첨부된 주로도를 A4사이즈로 뽑은 후 가장자리를 바짝 오려낸다.

    (수분에 약한 잉크젯을 피하고 레이져프린터로 뽑기 바람)



2. 테이프를 길게 풀어놓고 코스도를 중앙에 일렬로 조심스럽게 내려놓는다.

 

3. 다시 테이프를 길게 풀어놓고 테이프에 붙인 주로도를 뒤집어 양쪽에서 당기며 테이프 위에 내려 놓는다.

  (본 사진은 종단시 주로도라서 뒷쪽에 지도를 붙여놨는데 신경 안써도 됨)

 

4. 종이에 물이 스며들어 번지지 않게 가장자리 테이프를 종이보다 5mm 정도 여유를 두고 잘라낸다.
    (가장자리 테이프를 꼭꼭 눌러주기 바람.)

 

5. 주로도를 두개의 원통형으로 말아 고무밴드를 두른다.

    분실을 막기 위해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끈을 달아 배낭에 매단다.

    전진하는 만큼 이쪽에서 저쪽으로 감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