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기
작업 현장에서 소장이든 직원이든 일을 열심히 하라고 독려하거나 잔소리하는 사람이 전혀 없다. 단지 작업지시와 방법만을 알려줄 뿐이다. 일을 하고 안하고는 각자 알아서 한다. 대부분은 양심에 따라 소정의 작업량을 소화해낸다. 그러면서도 나름대로 눈치들을 많이 본다. 소장이나 직원이 아무 간섭을 안 해도 보이기만 하면 더 열심히 한다. 물론 하루에 담배를 다섯 갑은 피우겠다 싶을 정도로 줄담배를 피우면서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종일 못 몇 개 박고 가는 목수도 있다. 종목도 다른 철근 초보의 눈에도 보이는데 소장이나 직원이 모를 리는 없을 것이다. 자연히 이런 사람은 고용주 입장에서는 기피대상이 될 것이고 팀원들한테도 피해를 입힐 것이다. 인부들은 삼삼오오 팀을 이루어 일을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사람이 끼어있으면 그 한사람만을 배제할 수 없으니 아예 팀을 바꿔버릴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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