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암의 아카시아 향 맡으러 갑시다.
올 5월 21일 18시에 출발해 16시간 안에 완주해야하는 100km ‘천진암울트라마라톤대회’에 함께하실 분들을 찾습니다.
현재 참여 예정인 회원들은 수십회의 대단한 울트라 경험을 갖고 계신 김종일 대장님을 필두로 이영제 형님, 김기붕 형님, 마승창 형님, 김환철입니다. 그리고 화마 회원들이라면 오산종주는 기본인 것처럼 다들 기량과 구력들이 있으시니까, 화마 회원님들이라면 전부 멋지게 완주하실 수 있을 겁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에,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의 대회를, 많은 회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조지 버나드쇼의 묘비글처럼 “우물쭈물 하다가 내 그럴줄 알았다.” 고 정말 뛸 수 없는 나이가 되어 후회하지 마시고, 맘이 있으면 그냥 달려가면 되는 겁니다.
긴 적막속에서 자신과의 많은 대화도 나눠보시고,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마침내 밝아오는 새벽의 여명을 맞이하며 골인하는 그 기분..... 상상만 해도 가슴 뛰지 않습니까?
부디 많은 회원님들이 함께 그 기쁨에 도취돼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전에 연극할 때 연극개론서에서 읽길, "연극이란 인생의 한 단면을 잘라 무대위에 옮겨놓은 것." 이라 했습니다. 마라톤을 여기에 대입해 본다면, "마라톤이란 인생을 고도로 압축해 음미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라톤 풀코스의 첫 경험을 떠올려보면, 아마 일주일을 얘기하고도 모자랐을 겁니다. 100km를 완주하고나면 '일리어드-오딧세이' 못지않은 대 서사시 한편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감동도 점점 사라지고 왜소해져만 가는데, 투자에 비해 얼마나 큰 감동이고 삶의 활력입니까.
주저하지 마시고 달려갑시다.
흔들림 없는 의지를 갖기 위해 빨리 접수도 해 놓으시고, 완주와 대회 후 후유증을 최소화 하기 위해, 꼭 장거리 훈련을 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시간 되시는 대로 전화 주시면 단 둘이라도 연습주를 해보는 쪽으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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