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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나를 찾아서

황정연만 같아라.

황정연만 같아라.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을 화정마라톤에 대입한다면 “황정연만 같아라.” 라고 표현해도 전혀 이견이나 과장이 없다고, 우리 회원님들은 100% 인정할거라 믿는다.

  공개적으로 누구 한사람만을 추켜세운다면 위화감 조성 아니냐고 불만을 늘어놓을지도 모르겠지만, 황정연이기에 누구나 공감하고 인정할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나 혼자만의 안위를 위한 아첨은 창피한 일이고 숨길 일이지만, 남을 위한 배려와 희생정신은 귀가 따갑도록 100번이라도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은 단 한 번의 선행으로 영원히 칭송받는 경우도 있는데, 아무리 작은 선행이지만 끊이지 않고 계속 현재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칭찬에 인색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6월 오산종주 때 뛰지도 않으면서 함께 버스를 타고 출발지까지 함께 갔다가, 다시 집에 돌아가 자신의 차를 몰고 의정부에서 자봉을 하고, 또 수유동에서 자봉을 하고, 낙오자들을 싣고 산성 입구로 왔다. 선수들과 함께 한밤중부터 한시도 못 잤을 것이다. 이 수고를 물론 많은 사람들이 고마워하고 칭찬했을 것이다. 그러나 칭찬이 과해서 문제될 건 없을 것이다. 과한 칭찬에 황정연씨가 탈이라도 날 만큼 과하기는 했을까?

   술이 덜 깬 몸으로 뛰지도 못할 거면서 차량 자봉을 하고, 막사에 누워 자면서도 장난스런 농담을 허허허 웃어넘기는 익살과 여유가 있는 멋쟁이다. 그러기에 황정연씨의 말은 절대 뾰족한 화살이 되지 않는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과 더불어 얼마나 큰 매력인가.

  지하철 같은 곳에서 서양인들을 보면, 풍부한 표정과 바디 랭귀지, 해맑은 미소들은 배우고 싶다. 그깟 ‘어륀쥐’인지 ‘오랜지’인지의 발음을 별 필요도 없는 모든 시민이 다 잘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황정연씨 같은 이러한 여유와 유머는 참 배우고 싶다.

  사람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칭찬에 인색하다고 하는데, 칭찬은 비전과 여유와 그릇이 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고로 누군가를 칭찬도 할 수 없는 사람은 본인에게도 희망을 갖지 못하는 정말 희망 없는 사람 아닐까 싶다.

  기원에서는 바둑 잘 두는 사람이 대장이고, 술집에서는 술값 내는 사람이 대장이라 했다. 화정마라톤에서는 당연히 달리기 잘하는 사람이 대장이 되어야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황정연씨처럼 달리기는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도, 퇴근 시간 연습 주로로 돌아오면서 눈이라도 한 번 더 마주치려하고, 행사 때마다 조금이라도 남들에게 도움이 되려하고, 상대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반응해주는 배려가 달리기보다 더 큰 빛을 발하지 않나 싶다.
 
이게 바로 누구나 좋아하는 ‘화정마라톤’에서의 최고 인기 비결일 것이다.

  화마의 모든 회원님들, 제 얘기가 조금은 껄끄럽더라도 우리 화마의 더욱 돈독한 친목과 발전을 위해서는 저처럼 꼬장한 사람도 한사람쯤은 있어야 한다고 어여삐 보아주시길......
 
모쪼록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 되시고, 남는 풍요는 우리 화마의 활력을 위해 댓글 많이 달고, 많이 소통하고, 많이 칭찬하며 서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화정마라톤 모든 가족 여러분!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눈가의 주름을 없애버렸더니, 옆에서 보고 있던 마눌님 황총 최고의 매력포인트를 없애버렸다고 불만이네요.